영아산통 원인과 달래는 법, 저녁마다 우는 아기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주제를 정리하면서 가장 오래 붙들고 있었던 문장이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였습니다.
부모가 제일 듣고 싶지 않은 말이니까요.
영아산통은 건강한 아기가 뚜렷한 원인 없이 발작적으로 심하게 우는 상태입니다. 보통 생후 2~4주에 시작해 생후 6주경 가장 심하고, 생후 3~4개월이면 대부분 저절로 사라집니다. 울음은 유독 저녁 6시에서 10시 사이에 몰리는데요. 하루 중 부모가 가장 지쳐 있는 그 시간입니다.
이 글에서는 영아산통의 진단 기준과 원인을 근거가 강한 것과 약한 것을 구분해서 정리하고, 실제로 해볼 수 있는 달래는 법, 그리고 부모 번아웃과 흔들린아기증후군 예방까지 다루겠습니다.
먼저 하나만 말씀드리면, 아래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입니다. 영아산통은 다른 질환을 배제한 뒤에 붙이는 진단이라, 아기가 평소와 다르면 자가 판단하지 마시고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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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산통은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날까요
먼저 시간표부터 보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끝이 있다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다르니까요.
| 구분 | 시기 |
|---|---|
| 시작 | 생후 2~4주 |
| 최고조 | 생후 6주경 (울음 총량 기준으로는 생후 2개월경 정점) |
| 소멸 | 생후 3~4개월에 대부분 자연 소실, 길게는 6개월까지 |
| 잘 우는 시간대 | 저녁 6~10시, 늦은 오후에서 저녁 사이 |
| 지속 시간 | 평균 하루 1~2시간, 심하면 3~4시간 울다 지쳐 잠들기도 |
전형적인 모습은 이렇습니다. 두 손을 주먹 쥐고, 두 다리를 배 위로 끌어당기거나 굽혔다 쭉 펴고, 배에 힘을 주면서 얼굴이 붉어집니다. 다리를 잡아당기거나 벌리면서 방귀를 뿜기도 하고, 비명에 가까운 울음이 몇 시간씩 이어집니다.
달래도 잘 진정되지 않는다는 점이 부모를 가장 무너지게 만드는 부분인데요.

진단 기준 — ‘3의 법칙’과 현행 국제 기준은 다릅니다
여기서 정보가 갈립니다. 검색하면 두 가지 기준이 섞여 나오는데요.
옛 기준 — Wessel의 ‘3의 법칙’ (1954)
하루 3시간 이상, 주 3일 이상, 3주 이상 지속되는 울음. 흔히 ‘3의 법칙’으로 불리는 기준입니다. 현대 임상에서는 ‘3주 이상’ 요건을 빼고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행 국제 기준 — Rome IV (2016)
Rome IV 위원회는 이 3-3-3 숫자를 임상 기준에서 제외했습니다. “임의적이고, 문화 의존적이며, 실용적이지 않고, 아기의 증상이 가족에게 주는 영향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이유였습니다.
대신 이렇게 정의합니다.
- 증상이 시작되고 멈추는 시점이 생후 5개월 미만일 것
- 뚜렷한 원인 없이 반복적이고 장시간 지속되는 울음·보챔·과민이 있고, 보호자가 예방하거나 달래서 해결할 수 없을 것
- 성장 부진(체중 증가 불량)·발열·질병의 증거가 없을 것
그런데 국내 병원 자료는 아직 3의 법칙 계열입니다
서울아산병원은 “발작적인 울음과 보챔이 하루 3시간, 최소 한 주 동안 3회 이상 발생할 때”로, 서울대학교병원은 여기에 “생후 4개월 이하“를 더해 설명합니다.
즉 국내 자료는 3-3-3 계열, 국제 기준은 5개월 미만에 정량 기준 없음 — 양쪽이 다릅니다. 어느 한쪽이 틀렸다기보다, 기준이 바뀌는 중이라고 이해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빈도는 영아 5명 중 1명(약 20%) 정도로 보는 자료가 많고, 연구에 따라 3~28%까지 벌어집니다. 다만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유병률 1차 통계는 확인되지 않아, 국내 수치를 단정해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원인 — 근거가 강한 것과 ‘가설’인 것
대전제부터 말씀드리면, 확실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서울아산병원,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국제 임상 요약본(StatPearls)이 공통으로 그렇게 말합니다.
그래서 아래 항목들은 ‘원인’이 아니라 가설과 위험요인으로 읽으셔야 합니다.
① 미숙한 소화기관과 가스 — 가장 널리 알려졌지만 입증되지 않은 가설
한국 자료에서 가장 많이 소개되는 설명입니다. 소화기가 미숙해서 과식하거나 수유 중 공기를 많이 삼키면 산통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고, 분유의 유단백이나 유당에 민감한 아기에서 복부 팽만감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도 함께 나옵니다.
다만 국제 자료는 유당불내성 가설은 근거가 상충된다고 명시하고, 무유당 분유나 락타아제 보충은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중재로 분류합니다.
그래서 “가스 때문이다”, “가스만 빼주면 된다”는 식의 단정은 정확하지 않은데요. 널리 쓰이는 설명이지만 아직 가설 단계라고 보시는 게 맞습니다.
② 장내 미생물의 변화 — 연관성 수준
산통이 있는 아기는 비피도박테리움·락토바실러스가 적고 장내세균과가 많은 경향이 반복 보고됩니다. 대변 칼프로텍틴 상승, 장 운동 관련 호르몬(motilin) 증가도 보고됐습니다. 하지만 연관성일 뿐 원인으로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③ 자극에 대한 과민성과 미숙한 신경계 — 미국소아과학회가 첫 번째로 드는 설명
자극에 대한 비정상적 민감성, 그리고 스스로 진정하는 능력(self-soothing)의 미숙입니다. 아직 세상의 자극을 처리하는 회로가 덜 자란 상태라는 뜻인데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④ 우유단백 알레르기 — 원인인 경우는 5% 미만
혈변·발진·천명이 함께 있으면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아산통은 우유 알레르기 때문이 아닙니다. 분유 교체는 반드시 소아과 의사와 상담한 뒤에 하셔야 합니다.
⑤ 모유수유 중 엄마 식단 — 여기가 가장 의견이 갈립니다
서울아산병원은 카페인이나 유제품이 관련될 수 있다고 보고, 미국소아과학회는 카페인·유제품·양파·양배추 등을 한 번에 한 가지씩 2주 단위로 빼보는 방식을 제시합니다. 저알레르겐 식이를 시험한 RCT는 1건뿐인데, 48시간 동안 울음이 60분 줄었지만 엄마들이 주관적으로는 전반적 개선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반면 영국 NHS는 정반대입니다. “모유수유를 계속하라, 식단 변경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자가 판단으로 엄마 식단을 광범위하게 제한하지 마시고, 의료진과 상의하십시오. 엄마의 영양 결핍과 수유 스트레스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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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부모의 불안 — 반드시 함께 읽어야 할 단서
일부 자료는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부모에게 태어난 아기에게 더 잘 생길 수 있다”고 서술합니다. 이 문장은 인과가 아니라 연관이며, 부모의 양육 방식이 원인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영아산통은 성별·수유 방식·조산 여부·사회경제적 지위와 뚜렷한 관련이 없이 발생합니다. 당신이 못해서 생긴 게 아닙니다.

달래는 법 — 무엇이 얼마나 검증됐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특효약은 없습니다. 대신 근거의 세기가 다릅니다.
근거가 가장 강한 것 — 부모 교육과 심리적 지지
의외로 들리실 수도 있습니다. 비약물 중재 중 근거가 가장 강한 것은 ‘부모 교육과 심리적 지지’입니다. 기질적 질환을 배제한 뒤에는 부모에 대한 지지와 안심이 최우선 중재로 꼽힙니다.
안심 상담과 공감을 제공한 가정에서 부모 스트레스가 줄고 부모–아기 상호작용이 개선됐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이건 병이 아니고, 곧 지나가며, 당신 잘못이 아니다.”
이걸 아는 것 자체가 치료의 일부라는 뜻입니다.
권장되는 것 — 수유 기술 개선
- 수유 후 반드시 트림시키기
- 젖병 꼭지 구멍을 확인해 공기 흡입 줄이기
- 누워서 먹이지 말고 안아서, 가능한 한 세워서 먹이기
- 과다 수유 피하기 — 수유 간격을 최소 2~2.5시간 유지
- 조용하고 자극이 적은 환경에서 수유하기
근거는 제한적이지만 안전하고 널리 쓰이는 것
여기부터가 흔히 말하는 ‘달래는 법’입니다. 국제 임상 요약본은 진정 기법(속싸개, 백색소음, 부드러운 마사지, 차 타기)을 ‘제한적 근거’로 분류합니다. 해롭지 않고 해볼 만하지만, “효과가 입증됐다”고 말하면 안 되는 영역입니다.
- 속싸개(스와들) — 크고 얇은 담요로 감싸기
- 안아서 부드럽게 흔들기 — 앞가슴이나 어깨에 기대어 안고, 무릎을 굽힌 상태로 천천히 살살
- 리듬 자극과 백색소음 — 흔들의자, 유모차, 청소기·건조기 소리, 부드러운 배경음
- 아기띠로 걷기 — 신체 접촉과 움직임을 함께
- 노리개 젖꼭지 — 빨기 욕구 충족
- 따뜻한 목욕
- 따뜻한 손으로 배를 살살 쓸어주기
- 무릎 위에 배가 아래로 가게 눕히고 등 문질러 주기
⚠ 마지막 항목처럼 엎드린 자세는 어른이 깨어서 안고 달래는 동안에만 해당합니다. 재울 때는 반드시 똑바로 눕혀 재우셔야 합니다. 영아돌연사증후군 예방의 기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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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마사지와 ‘자전거 타기 자세’는 정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배 마사지부터 보겠습니다. 소규모 무작위 대조 시험과 리뷰에서 울음 시간과 통증 관련 행동이 줄었다는 보고가 있고,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표본이 작고 마사지 프로토콜이 표준화되지 않아 근거 수준은 낮습니다.
여기서 구분이 하나 필요한데요. “배 부위를 부드럽게 쓸어주는 것”과 “산통 치료 목적의 전신 마사지“는 다릅니다. 전신 마사지는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중재 목록에 들어가 있습니다.
‘자전거 타기 자세’, 그러니까 아기 다리를 굽혔다 펴주는 동작은 어떨까요.
이 동작을 직접 검증한 임상시험이나 학회 권고 문헌은 이번 조사에서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아기가 스스로 다리를 배 쪽으로 끌어당기는 것이 산통의 전형적인 모습이고, 병원 자료에도 “무릎을 굽힌 상태로 천천히 흔들기”, “무릎 위 엎드려 안고 등 문지르기” 같은 같은 계열의 자세 기법은 실려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많은 부모가 쓰는 방법이고 안전하게 해볼 수 있으나, 효과가 임상시험으로 입증된 것은 아닙니다.
‘5S'(속싸개·옆으로 안기·쉬 소리·흔들기·빨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이름표 자체를 권고하는 공공기관·학회 1차 자료는 확인하지 못했는데요. 다만 5S를 구성하는 개별 요소는 미국소아과학회·NHS·서울대병원 자료에 각각 등장합니다. 이름보다 개별 요소를 보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권장되지 않거나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것
- 시메티콘(가스 제거제) — 대부분의 연구에서 효과 없음
- 디사이클로민(항경련제) — 울음은 줄지만 호흡억제·경련·근긴장저하 위험으로 권고되지 않음
- 오메프라졸 등 위산억제제 — 위약 대비 무효
- 무유당 분유, 락타아제 보충, 설탕물, 전신 마사지, 허브, 동종요법, 카이로프랙틱, 침술 — 효과 미입증
- 척추 교정·두개천골 정골요법 — NHS는 증거 부족으로 권하지 않음. 코크란 리뷰에서는 도수치료가 하루 평균 1시간 12분의 울음 감소를 보이는 듯했지만, 부모가 치료 여부를 모르는 눈가림 연구만 보면 효과 근거가 없었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L. reuteri)는 기관마다 입장이 갈립니다
| 출처 | 입장 |
|---|---|
| 미국소아과학회 학술지 메타분석(2018) | L. reuteri DSM 17938은 모유수유 산통 영아의 울음을 유의하게 줄이며 권장할 수 있음. 분유수유아는 추가 연구 필요 |
| 대규모 이중맹검 RCT(호주) | 모유·분유 수유 영아 지역사회 표본에서 효과 없음 |
| 코크란(2019, 예방 목적) | 산통 발생 자체는 거의 줄이지 못했고, 울음 시간은 줄이는 것으로 보였으며 안전성 문제는 없었음 |
| NHS(영국) | 권장하지 않음 |
같은 균주를 두고도 이렇게 갈립니다. 근거의 확실성 자체가 ‘낮음’ 또는 ‘매우 낮음’으로 평가된 부분이 많고, 균주와 용량도 연구마다 다릅니다. 먹이기 전에 소아청소년과와 상담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부모가 무너지기 전에 — 흔들린아기증후군 예방
이 섹션이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영아산통의 실제 합병증은 아기보다 부모 쪽에 있습니다. 산모 우울증 악화, 가족 스트레스 증가, 모유수유 조기 중단, 그리고 가장 심각하게는 흔들린아기증후군입니다. 압도된 부모가 과도한 울음에 대처하다 아기에게 해를 가하는 것이 가장 심각한 가능성으로 지적됩니다.
울음에는 정상 곡선이 있습니다
미국 흔들린아기증후군센터의 ‘PURPLE Crying’은 영아산통을 병이 아니라 정상 발달 시기의 울음으로 재해석한 예방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 Peak — 울음이 생후 2개월경 정점, 이후 3~5개월에 감소
- Unexpected — 이유 없이 시작하고 이유 없이 끝남
- Resists soothing — 달래도 잘 그치지 않음
- Pain-like face — 아파 보이지만 실제로 아픈 게 아님
- Long lasting — 하루 5시간 이상 갈 수 있음
- Evening — 늦은 오후에서 저녁에 집중
대상 시기는 생후 약 2주에서 3~4개월. 영아산통과 정확히 같은 구간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 메시지는 한 문장입니다. “끝이 있다, 당신이 못해서가 아니다.”
울음이 그치지 않을 때, 이렇게 하십시오
미국소아과학회의 권고는 구체적입니다.
- 먼저 수유·기저귀·체온 등 아기의 기본 욕구를 확인합니다.
- 그래도 그치지 않고 내가 긴장하고 화가 나기 시작하면, 다른 성인에게 아기를 맡기고 잠시 집 밖으로 나갑니다.
- 도와줄 사람이 없다면 — 이 부분이 핵심인데요 — 아기를 등을 대고 아기침대(요람)에 눕히고 몇 분간 방을 떠나도 괜찮습니다.
- 문 밖에서 심호흡을 하며 화를 가라앉힙니다. 몇 분 뒤 다시 들어갑니다.
우는 아기를 혼자 두는 게 죄처럼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한 곳에 눕혀두고 잠시 자리를 뜨는 것은 방치가 아니라 공식 권고입니다. 몇 분 더 우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일이 있으니까요.
절대 흔들지 마십시오
아무리 초조하거나 화가 나도 아기를 흔들면 안 됩니다. 흔들면 실명, 뇌손상, 사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흔들린아기증후군은 아기를 심하게 흔들거나, 물체에 세게 부딪치거나, 던졌을 때 발생합니다. 달랠 때 무조건 흔드는 대신 욕구 파악이 먼저입니다.

혼자 버티지 않는 것도 방법입니다
- 교대 원칙 — 한 사람이 계속 안고 있지 말고 시간을 나눠 교대하십시오. 가족·친구의 도움을 받으셔도 됩니다.
- 상담의 효과 — 불안이 높은 엄마를 대상으로 한 행동치료 기반 상담 RCT에서 산후 불안 점수가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낮아졌습니다. 다만 아기의 산통 자체가 유의하게 줄지는 않았습니다. 즉 부모 마음을 돌보는 것은 아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부모 자신을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 이용할 수 있는 창구 — 소아청소년과 외래, 보건소의 산후관리·모유수유 상담,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0199) 등이 있습니다.
이건 영아산통이 아닐 수 있습니다 — 병원에 가야 할 신호
영아산통은 배제 진단입니다. 다른 병이 아니라는 게 확인돼야 붙는 이름인데요. 아래 신호가 있으면 산통으로 넘기지 마시고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 발열 — 발열이 있으면 산통 진단에서 배제됩니다
- 초록색(담즙성)·분출성 구토, 심한 구토 지속
- 혈변 — 기저귀에 묻은 실 같은 줄이 아니라 진짜 혈변
- 복부 압통이나 만져지는 덩어리
- 활동량 급감과 처짐, 무호흡·청색증, 경련 같은 발작
- 체중 증가 부진, 성장 부진
- 울음 양상이 평소와 다름 — 유난히 약하거나 고음의 울음
- 울음이 밤낮으로 점점 악화
- 생후 3개월 이후에 처음 시작되거나, 4개월 이후에도 지속
특히 헷갈리는 병 — 장중첩증
장중첩증은 영아산통을 가장 잘 흉내 내는 병입니다. 건강하던 아기가 갑자기 크게 울고, 울면서 무릎을 가슴으로 끌어당깁니다. 산통과 정말 비슷한데요.
복통·구토·혈변이라는 3징후는 약 50%에서만 나타납니다. 셋이 다 없다고 안심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생후 3개월에서 3세 사이 남아에게 더 흔하고, 초음파에서 표적 징후로 진단하며, 24시간 이내에 정복되지 않으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유문협착증, 위식도역류, 서혜부 탈장, 고환 염전, 중이염, 요로감염, 각막 찰과상, 그리고 손가락·발가락에 머리카락이 감긴 모발 결찰처럼 부모가 놓치기 쉬운 원인도 감별 대상입니다. 필요하면 복부 초음파, 복부 단순촬영, 혈액·대변검사로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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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영아산통은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특효약도 없으며, 대부분 생후 3~4개월이면 후유증 없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 정말 남기고 싶은 문장은 달래는 기술이 아닙니다.
“안전한 곳에 눕혀두고 잠시 나와도 됩니다.”
배 마사지도, 속싸개도, 자전거 타기 자세도 해볼 만합니다. 다만 그중 어느 것도 “이렇게 하면 그친다”고 약속하지는 못합니다. 반면 부모가 무너지지 않도록 지키는 일은 근거가 가장 확실한 처방인데요. 아기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완벽하게 달래는 부모가 아니라, 흔들지 않고 버텨주는 부모니까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덧붙이겠습니다. 위 신호 중 하나라도 보이거나 아기가 평소와 다르다고 느껴지시면, 이 글을 덮고 소아청소년과로 가시기 바랍니다. 판단은 진료실에서 하는 것이고, 부모의 그 ‘느낌’은 생각보다 자주 맞으니까요.
면책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별 아기에 대한 의학적 진단이나 처방이 아닙니다. 영아산통은 다른 질환을 배제한 뒤 내리는 진단이므로, 발열·구토·혈변·처짐·체중 증가 부진 등 위험신호가 있거나 평소와 다른 울음을 보이면 즉시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으십시오. 프로바이오틱스 복용, 분유 변경, 엄마 식단 제한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한 뒤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
-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영아 산통이란? – 울고 보채는 아기들」
-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영아 산통(Infantile Colic)」
-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영아 산통」
- 미국소아과학회(AAP) HealthyChildren 「Colic」
- 영국 NHS 「Colic」
- StatPearls / NCBI Bookshelf 「Infantile Colic」
- AAP Pediatrics(2018) 「Lactobacillus reuteri to Treat Infant Colic: A Meta-analysis」
- Cochrane(2019) 「Probiotics to prevent infantile colic」 / Cochrane(2012) 「Manipulative therapies for infantile colic」
- National Center on Shaken Baby Syndrome 「Period of PURPLE Crying」
- BMC Pediatrics(2022) 행동치료 기반 상담 RCT
- Mayo Clinic·Nemours KidsHealth 「Intussusception」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영아돌연사증후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