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선근증 증상과 치료, 심한 생리통의 신호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오랫동안 생리통은 그냥 참는 것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매달 찾아오는 통증이니까요. 진통제 한 알 삼키고, 하루 이틀 버티면 지나가는 것이라고요.
그런데 주변에서 “생리통인 줄 알았는데 검사해 보니 자궁선근증이더라”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듣게 됐는데요. 알고 보니 이 병은 생각보다 흔하고, 조용히 몸을 갉아먹는 질환이었습니다.
오늘은 심한 생리통 뒤에 숨어 있을 수 있는 자궁선근증의 증상과 치료법, 그리고 병원에 가야 할 신호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한 가지 먼저 말씀드리면,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지 진단을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자궁선근증이 의심된다면 스스로 병명을 단정하지 마시고 산부인과 전문의 진료를 받으시길 권해 드립니다.

자궁선근증이란 무엇인가요
자궁선근증은 자궁 안쪽을 덮는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근육층(자궁근층) 안으로 파고들어 증식하는 질환입니다.
그 결과 자궁 벽이 두꺼워지고, 자궁 전체가 비대해집니다. 마치 임신했을 때처럼 자궁이 커질 수 있는데요.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여기서 자주 헷갈리는 것이 자궁내막증입니다.
- 자궁내막증은 내막 조직이 자궁 바깥(난소·골반벽 등)으로 나가 붙는 질환입니다.
- 자궁선근증은 내막 조직이 자궁벽(근육층) 안으로 파고드는 질환입니다.
넓게는 자궁내막증의 한 형태로 이해되기도 합니다.
참고로 국내에서는 ‘자궁선근증’과 ‘자궁선근종(국소 종괴형)’이라는 이름이 혼용되는데요. MSD매뉴얼 한국어판은 ‘자궁선근종’이라는 표제어를 씁니다. 같은 병리로 보되, 병변이 한 덩어리로 뭉친 국소형과 넓게 퍼진 미만형의 구분이 있다는 정도만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요
대표 증상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서울아산병원·서울대병원·MSD매뉴얼)
세 가지 대표 증상
- 심한 생리통(월경통) — 흔히 “생리통인 줄 알았는데 자궁선근증”으로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생리 과다(월경과다) — 쏟아지듯 많은 출혈이 특징이고, 만성적으로 이어지면 빈혈을 동반합니다.
- 만성 골반통 — 생리 기간과 무관하게 장기간 이어지는 골반 통증입니다.
이 밖에 하복부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자궁 비대), 난임(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한 가지 유의하실 점은, 약 3분의 1의 환자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는 것인데요. 증상이 없다고 해서 없는 병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주로 어떤 나이에 나타나나요
전형적으로는 40~50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서울아산병원)
다만 여기엔 짚어둘 점이 있는데요. 교과서적으로는 40~50대에 흔하다고 하지만, 최근 보도에서는 난임이나 생리통으로 병원을 찾는 가임기 여성에서의 진단도 늘고 있다고 언급됩니다. 연령대별 정밀 통계는 아직 명확히 확정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나이만으로 안심하기는 어렵습니다.

환자는 정말 늘고 있을까요
숫자로 보면 증가세가 뚜렷합니다.
건강보험 진료 통계 기준으로, 자궁선근증 환자는 2020년 9만 9,993명에서 2024년 12만 6,878명으로 약 27% 이상 증가했습니다. (건강보험 진료통계 인용 보도)
또 생리 과다·골반통·난임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여성에서 자궁선근증 유병률이 약 21%에 이를 만큼 흔한 질환으로 보고되기도 하는데요.
다만 이 21%라는 수치는 “증상이 있어 내원한 여성” 집단 기준입니다. 일반 여성 전체의 유병률과는 다르다는 점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또 환자 수 통계도 전문매체가 건강보험 진료통계를 인용한 것으로, 원 출처를 직접 확인하면 세부 숫자는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원인과 진단 — 어떻게 알아내나요
아직 원인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두 가지 주요 가설이 있는데요. (서울아산병원·서울대병원)
- 가설 1: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근층으로 스며들어 생긴다.
- 가설 2: 자궁근층의 조직이 스스로 변화해 자궁내막 조직과 비슷해진다.
공통적으로 호르몬, 특히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가임기에 증상이 나타나고, 폐경 후에는 완화되는 경향과 연결됩니다.
진단은 이렇게 이뤄집니다
- 내진으로 자궁이 커져 있는지(비대) 확인합니다.
- 초음파 검사와 자기공명영상(MRI)으로 간접적으로 확인합니다. MRI는 병변 범위를 파악하는 데 유용합니다.
- 확진은 수술로 절제한 자궁을 조직검사해, 근육층 안에 자궁내막 조직이 증식한 것을 확인해야 이뤄집니다.
즉 수술 전에는 정확한 조직학적 확진이 어렵다는 것이 이 병의 까다로운 점입니다. 초음파와 MRI로 강하게 의심하되, 최종 확인은 다른 방식이라는 것이지요.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치료는 정답이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환자의 연령, 폐경 여부, 증상 유무, 임신 계획(가임력 보존 희망), 환자 선호도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데요. (서울대병원·전문매체) 그래서 아래 방법들은 ‘선택지’로 이해하시고, 실제 결정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셔야 합니다.
약물·보존적 치료
- 호르몬 약물치료: 프로게스테론 제제, 성선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 유사체(GnRH agonist) 등으로 자궁내막 조직의 활동성을 낮춰 증상을 조절합니다. 다만 약을 끊으면 다시 생리가 시작되고 병변이 재증식·재발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 프로게스테론 분비 자궁내 장치(미레나 등, 호르몬 루프): 자궁강 안에 삽입하면 프로게스테론이 서서히 방출돼 생리통과 생리 과다를 줄여줍니다.
- 경구 피임약, 진통제로 증상을 완화합니다.
비수술적 시술
- 자궁동맥색전술(UAE) — 병변으로 가는 혈류를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 MRI 유도 고집적 초음파 치료(HIFU) — 절개 없이 병변을 괴사시키는 방법입니다.
수술
- 자궁절제술(자궁 전체 절제) — 아직까지 가장 확실한 근치적 치료법입니다.
- 자궁 보존 수술 — 자궁을 살리고 싶은 경우 병변만 정밀하게 제거합니다. 개복술, 복강경, 로봇수술로 시행하며, 최근에는 자궁을 보존하면서 통증을 줄이는 로봇복강경 수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6년 병원 보도)
정리하면, 약물로 조절하는 방법부터 자궁을 완전히 들어내는 방법까지 스펙트럼이 넓은데요. 그만큼 “나에게 맞는 치료”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폐경 후에는 어떻게 되나요
다행히도 자궁선근증은 폐경 이후 대체로 순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병이 에스트로겐 등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인데요. 폐경 이후 호르몬 수치가 감소하면 증상이 대체로 완화됩니다. (병원·전문매체 자료)
반대로 가임기에는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약물치료와 정기 검진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Photo: Leeloo The First / Pexels
이런 신호가 있으면 병원으로 가세요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그냥 생리통이겠지” 하고 방치하는 것입니다.
생리 과다를 방치하면 만성 빈혈로 이어져 피로감·두통·집중력 저하 같은 전신 증상을 부르고, 장기적으로는 심혈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전문의 인터뷰, 하이닥)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지체 없이 산부인과 진료를 권해 드립니다.
- 쏟아지듯 많은 생리량이 반복될 때
- 어지럼·심한 피로 등 빈혈이 의심되는 증상이 함께 있을 때
- 생리와 무관한 만성 골반통이 있을 때
- 부정출혈이 있을 때
- 임신을 시도해도 잘 되지 않을 때(난임 의심)
한 가지만 더 강조하고 싶은데요. 위 증상들은 자궁근종·자궁내막증 같은 다른 자궁 질환과도 겹칩니다. 스스로 병명을 단정하지 마시고, 초음파·MRI 등 전문의 검사로 감별하셔야 합니다.
생리통은 참는 것이라고, 저도 오랫동안 그렇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매달 반복되는 통증이 유독 심하거나, 어지러울 만큼 생리량이 많다면, 그건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는데요.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면 삶의 질을 지킬 수 있는 병입니다. 미루지 마시고, 이번 달 통증이 유난했다면 한 번쯤 산부인과 문을 두드려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것부터가 시작이니까요.
참고자료
-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 자궁선근증(Adenomyosis)
-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 자궁선근증
- 국민건강보험공단 비급여 정보 포털 — 자궁선근증
- MSD 매뉴얼 일반인용 — 자궁선근종
- 건강보험 진료통계 인용 보도(닥터스타임즈·메디팜헬스뉴스), 하이닥 전문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