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안 마셔도 지방간? 간수치·지방간 관리법
술 안 마셔도 지방간이라니, 직장인이라면 남 일이 아닙니다
솔직히 저는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건강검진에서 “지방간” 소견을 받았을 때 좀 억울했는데요. “술도 안 마시는데 왜?”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알고 보니 지방간은 더 이상 술 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대한간학회는 2024년 기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을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비만·인슐린저항성·당뇨 같은 대사이상이 핵심 원인이라는 뜻인데요. 국내 성인 약 30%가 지방간이라는 보도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왜 술을 안 마셔도 지방간이 생기는지, 간수치는 어떻게 관리하는지, 그리고 간장약의 진짜 근거까지 정리하겠습니다.

술 안 마셔도 지방간이 생기는 이유
정상 간은 지방이 간 무게의 5% 이내입니다.
이를 넘겨 간세포에 지방이 쌓이면 지방간인데요. 서울아산병원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하루 40g(소주 약 4잔) 이하 음주자에게 생기는 지방간으로 정의합니다. 즉 반주 정도만 하거나 아예 술을 안 마셔도, 과식·단순당(설탕·액상과당) 과다·운동 부족·복부비만·인슐린저항성만으로 지방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무직처럼 앉아서 일하고 회식·야식이 잦은 직장인에게 특히 부담이 되는 이유입니다.
간수치가 정상이어도 안심은 이릅니다
여기서 중요한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지방간이 있어도 초기엔 간수치가 정상인 경우가 흔합니다. 반대로 간수치가 정상이라고 지방간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 간수치(AST·ALT) 정상 참고치는 서울아산병원 기준 약 40 IU/L 이하입니다(검사 기관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 지방간은 대부분 무증상이고, 있어도 피로감·전신 권태감·우측 상복부 둔한 불편감 정도입니다.
그래서 과체중·당뇨·고지혈증·복부비만 같은 위험군은 혈액검사만 믿지 말고 간 초음파를 함께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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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하면 어떻게 될까요
지방간은 “그냥 살찐 간” 정도로 넘길 문제가 아닙니다.
방치하면 일부는 염증을 동반한 지방간염(MASH)으로, 더 진행하면 간섬유화·간경변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농민신문이 인용한 대한간학회 자료에 따르면 지방간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57% 높인다고도 합니다.
다만 “피로하면 무조건 지방간”은 아닙니다. 피로의 원인은 수면부족·스트레스·빈혈·갑상선 질환 등 매우 다양하니까요. 피로가 지속되면 지방간뿐 아니라 다른 원인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밀크씨슬·UDCA, 먹으면 나을까요
간장약에 대한 기대가 크신데요. 근거는 생각보다 조심스럽습니다.
- 밀크씨슬(실리마린): 국내 소규모 연구(72명)에서 간수치 개선이 보고됐지만, 2025년 코크란 체계적 고찰은 근거의 확실성이 “매우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 UDCA(우르소데옥시콜산): 식약처 허가상 “보조적” 효과로 명시돼 있습니다. 저함량 제품은 재평가에서 일부 효능이 축소된 사례도 있습니다.
즉 둘 다 “먹으면 낫는 치료제”가 아니라 보조 수단입니다. 자가진단으로 장기 복용하기보다 전문가와 상의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진짜 해답은 식단과 체중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약보다 생활습관입니다.
- 체중 감량: 대한간학회는 체중의 5~7% 감량을 1차 목표로 제시합니다(일부 자료는 7~10%). 단, 급격한 감량은 오히려 지방간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 1kg 이내 점진적 감량이 안전합니다.
- 탄수화물 관리: 하루 에너지의 50~60% 이내로 관리하고, 흰쌀밥·흰빵 같은 정제 탄수화물 대신 현미·통곡물을, 설탕·과당 음료는 줄입니다.
- 운동: 주 3회 이상, 회당 30분 이상.
- 음료 주의: 영국 바이오뱅크 연구(약 12만 명)에서 가당·무가당 음료 섭취가 많을수록 지방간 위험이 각각 약 50%, 60% 증가했습니다. 가장 안전한 선택은 물입니다.
극단적 저탄고지보다는 불포화지방 중심의 지중해식 식단이 권장됩니다. 핵심은 비율보다 총열량 감소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덧붙이겠습니다
지방간은 되돌릴 수 있는 병입니다.
원인(체중·혈당·지질)을 제거하면 상당 부분 호전되니까요. 다만 간수치 이상이 반복되거나 피로가 지속되면 자가 판단하지 말고 소화기내과에서 혈액·영상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진단·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오늘 점심, 탄산음료 대신 물 한 잔부터 바꿔보시는 건 어떨까요. 간은 조용히, 그러나 정직하게 반응하니까요.
참고: 대한간학회 MASLD 진료 가이드라인, 서울대·서울아산병원, 코크란 체계적 고찰(2025), 식약처, 대한내과학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