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과 맥주, 퓨린보다 알코올이 문제인 이유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통풍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떠올리는 장면은 하나였습니다.
치킨과 맥주, 그리고 다음 날 아침의 엄지발가락.
그래서 “맥주에 퓨린이 많으니까 통풍이 온다”는 설명을 오랫동안 의심 없이 받아들였는데요. 자료를 하나씩 확인해 보니, 그 문장은 절반만 맞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통풍과 맥주·요산·식이의 관계를 국내외 연구와 학회 지침을 근거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퓨린이 한 방울도 검출되지 않는 소주로도 통풍 발작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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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정보 제공용이며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약의 시작·변경·중단은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국내 통풍 환자, 10년 새 73% 늘었습니다
먼저 규모부터 보겠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국내 통풍 환자는 2014년 30만 8,728명에서 2023년 53만 5,100명으로 약 73% 늘었습니다. 2023년 기준 남성이 93%(49만 6,290명)를 차지했습니다.
더 눈에 띄는 건 연령대별 증가율인데요. 같은 보도는 지난 10년간 증가율이 20대 167%, 30대 109%, 40대 83%로, 20~40대 남성이 평균을 웃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여기서 솔직하게 밝혀둘 부분이 있습니다. 같은 심평원 자료를 다르게 집계한 자료에서는 2023년 환자 수가 약 55만 2천 명으로 나옵니다. 주상병·부상병 집계 기준 차이로 보이는데요. 이 글에서는 심평원 자료를 인용한 2024년 보도 기준의 53만 5,100명을 쓰되, 다른 집계에서는 55만 명대로 잡힌다는 점을 함께 적어둡니다.

퓨린이 0인 소주로도 통풍 발작은 옵니다
이 글에서 가장 먼저 짚고 싶은 것이 이 부분입니다.
국내에서 실제로 잰 술의 퓨린
한양대 연구진이 국내에서 흔히 마시는 주류 35종의 퓨린 농도를 HPLC로 측정해 대한류마티스학회지(2010)에 보고한 자료가 있습니다.
| 주류 | 측정된 퓨린 농도 |
|---|---|
| 맥주 | 42.26 ~ 146.39 μmol/L (주류 중 최고) |
| 약주 | 8.2 ~ 40.41 μmol/L |
| 청주 | 13.19 μmol/L |
| 막걸리 | 11.71 ~ 24.72 μmol/L |
| 레드와인 | 0 ~ 17.9 μmol/L (제품 편차 큼) |
| 소주·위스키 등 증류주 | 검출되지 않음(0) |
| 과실주·화이트와인 | 검출되지 않음(0) |
맥주가 술 중에서 퓨린이 가장 많다는 통념은 이 실측으로도 맞습니다. 저자들도 통풍·고요산혈증 환자에게 특히 맥주 같은 퓨린이 많은 술을 피하라고 결론지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표에서 소주와 위스키는 퓨린이 아예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질문이 하나 생기는데요. 퓨린이 0인 소주를 마시고도 다음 날 발작이 왔다는 이야기는 왜 그렇게 흔할까요.

맥주 퓨린은 식품 전체로 보면 큰 숫자가 아닙니다
맥주가 ‘술 중에서’ 1등인 것과, ‘식품 전체에서’ 고퓨린인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해외 자료를 종합하면 맥주의 퓨린은 내장육·멸치·정어리 같은 대표적 고퓨린 식품에 비해 대체로 1/100에서 1/10 수준으로 훨씬 적습니다. 그런데도 문제가 되는 이유는 한 번에 마시는 양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 문헌의 설명입니다.
다만 여기서도 정직하게 선을 그어야 하는데요. 국내 연구는 μmol/L, 해외 식품표는 보통 mg/100g 단위를 씁니다. 단위 체계와 측정 대상이 달라서 “맥주 한 캔이 간 몇 그램에 해당한다”는 식의 환산 비교는 할 수 없습니다. 이 글에서도 정성적인 크기 비교까지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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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진짜 경로는 무엇일까요
바로 ‘알코올 대사 그 자체’입니다.
건국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해림 교수의 설명과 관련 리뷰 자료를 종합하면, 알코올이 요산을 올리는 경로는 크게 세 갈래입니다.
- 젖산에 의한 신배설 저하 — 알코올이 대사되면서 젖산이 늘고, 이 젖산이 신장 근위세뇨관에서 요산과 경쟁합니다. 요산이 빠져나가야 할 통로를 젖산이 먼저 점유하는 셈입니다. 세 경로 중 가장 큰 축입니다.
- ATP 분해로 인한 생성 증가 — 알코올 대사 과정이 ATP를 AMP로 전환하는 것을 촉진하고, AMP는 요산의 전구체입니다. 즉 요산 합성 자체가 늘어납니다.
- 이뇨와 탈수 — 술의 종류와 무관하게 알코올은 이뇨 작용을 합니다. 수분이 빠지면 혈액이 농축되고 요산 농도가 올라갑니다.
세 경로 모두 술에 들어 있는 퓨린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퓨린이 0인 소주로도 발작이 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애초에 퓨린은 음식에서만 오지 않습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자료는 퓨린이 세포가 분해될 때 몸 안에서도 계속 만들어진다고 설명합니다. 요산을 ‘먹은 만큼 쌓이는 찌꺼기’로만 생각하면 그림의 절반을 놓치게 됩니다.

술 종류별 위험은 똑같지 않습니다 — 다만 조건이 다릅니다
“모든 술이 똑같이 치명적”이라는 말도 자주 듣는데요. 이것도 절반만 맞습니다.
핵심은 두 연구가 서로 다른 집단을 봤다는 점입니다.
아직 통풍이 없는 사람 — 맥주와 와인의 차이가 큽니다
Choi 등이 Lancet(2004)에 보고한 연구는 통풍 병력이 없는 남성 47,150명을 12년간 추적한 전향적 코호트입니다.
| 술 종류 | 1일 1잔당 상대위험도 | 95% 신뢰구간 | 통계적 유의성 |
|---|---|---|---|
| 맥주(약 355mL) | 1.49 | 1.32–1.70 | 유의 |
| 증류주(1잔) | 1.15 | 1.04–1.28 | 유의 |
| 와인(약 118mL) | 1.04 | 0.88–1.22 | 유의하지 않음 |
저자들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음주는 통풍 위험을 강하게 높이지만, 위험의 크기는 술 종류에 따라 상당히 다르다는 것. 그리고 적당한 와인 섭취는 위험을 높이지 않았다는 것.
이미 통풍이 있는 사람 — 와인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반대 결과를 보여주는 연구도 있습니다.
Neogi 등이 Am J Med(2014)에 보고한 연구는 이미 통풍을 진단받은 환자 724명(남성 78%, 평균 54세)을 대상으로 한 사례-교차 연구였습니다. 발작 직전 24시간의 음주를 같은 사람의 대조 기간과 비교하는 설계인데요.
- 24시간 내 1~2잔: 교차비 1.36 (95% CI 1.00–1.88)
- 2~4잔: 교차비 1.51 (95% CI 1.09–2.09)
- 용량-반응 관계 유의 (P < .001)
그리고 와인, 맥주, 증류주가 각각 모두 발작 위험 증가와 연관됐습니다. 여기서는 와인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두 결과는 모순이 아닙니다
정리하면 이렇게 됩니다.
Choi 2004는 아직 통풍이 없던 사람이 새로 통풍에 걸릴 위험을 봤고, Neogi 2014는 이미 통풍이 있는 사람의 재발작을 봤습니다. 대상 집단도, 보는 결과도 다릅니다.
그래서 답도 두 개입니다.
- 아직 통풍이 없다면 — 술 종류에 따른 신규 발병 위험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맥주가 가장 크고, 와인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 이미 통풍이 있다면 — 종류를 가릴 것 없이 모두 방아쇠입니다. 소주도, 와인도 예외가 아닙니다.
결국 확실한 것은 이 한 줄입니다.
‘무엇을 마실까’를 고르는 것보다, ‘얼마나 마실까’를 줄이는 쪽이 근거가 훨씬 단단합니다.

식단으로 통풍을 잡을 수 있을까요
여기가 이 글에서 가장 조심스럽게, 그러나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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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는 0.3% 미만, 유전은 23.9%
Major 등이 BMJ(2018)에 발표한 연구는 미국 5개 코호트의 유럽계 성인 16,760명 자료를 모아, 식단이 혈중 요산 수치의 차이를 얼마나 설명하는지를 계산했습니다.
| 요인 | 혈중 요산 변이 설명력 |
|---|---|
| DASH 식단 점수 | 0.28% |
| 건강 식단 점수 | 0.15% |
| 데이터 기반 식이 패턴 | 0.16% |
| 지중해 식단 점수 | 0.06% |
| 유전 위험 점수 | 7.9% |
| 게놈 전체 유전변이 | 23.9% (95% CI 20.2–27.5%) |
저자들의 결론은 담담합니다. 유전적 기여와 대조적으로, 일반 인구에서 식단은 혈중 요산 수준의 매우 적은 변이만을 설명한다는 것.
물론 개별 식품의 방향성은 확인됐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맥주·증류주(β=1.38), 와인(β=1.07), 탄산음료(β=0.68), 붉은 고기(β=0.63)는 요산을 유의하게 올렸고, 달걀(β=−1.10)이나 저지방 우유(β=−0.63)는 낮췄습니다. 다만 효과의 크기가 작습니다.
한 가지 해석 주의도 붙이겠습니다. 이 연구는 일반 인구의 요산 ‘수준’이 왜 사람마다 다른지를 본 것이지, “식단이 발작 유발에 아무 역할도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개별 발작의 방아쇠로서 음주의 역할은 앞서 본 Neogi 2014로 따로 확인돼 있습니다. 두 이야기를 섞으면 안 됩니다.

학회 지침은 식이를 어디에 뒀을까요
2020년 미국류마티스학회(ACR) 통풍 관리 지침은 57개 질문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을 거쳐 42개 권고를 냈고, 그중 16개가 ‘강력 권고’입니다.
강력 권고에 들어간 것들을 먼저 보겠습니다.
- 토푸스(결절)가 있거나, 영상에서 통풍에 의한 손상이 보이거나, 발작이 잦은 경우(연 2회 이상) 요산강하제 시작
- 알로푸리놀을 1차 선택약으로 하고 저용량에서 시작
- 목표 혈청 요산 6 mg/dL 미만을 향한 치료 목표 도달 전략
- 요산강하제 시작 시 3~6개월 이상 항염증 예방요법 병용
- 급성 발작 1차 치료로 콜히친 / NSAIDs / 글루코코르티코이드
- 발작 중에도 기존 요산강하제는 계속 복용
반면 알코올 제한, 퓨린 제한, 액상과당 제한, 과체중 시 체중 감량은 모두 조건부 권고입니다. 근거의 확실성이 낮아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결정해야 하는 영역으로 분류된 것입니다.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2016 권고도 혈청 요산을 6 mg/dL 미만(중증 통풍은 5 mg/dL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발작 치료로 콜히친·NSAIDs·스테로이드를 제시합니다.
진짜 위험은 식단이 아니라 늦어지는 치료입니다
그래서 이 글의 반전은 여기에 있습니다.
연 2회 이상 발작이 있거나, 토푸스가 있거나, 영상에서 관절 손상이 보인다면 요산강하제 치료는 ‘선택’이 아니라 강력 권고 영역입니다. 이때 식단은 대체재가 아니라 보조재입니다.
국내 대학병원 안내도 같은 방향인데요. 서울아산병원은 통증이 호전되어도 약물 투여를 중단하면 재발 위험이 높다고 안내하고,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연 수차례 발작이 있거나 만성 합병증이 생긴 경우 장기적인 요산 강하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방치하면 발작의 빈도와 강도가 늘고,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관절이 영구 손상되거나 신장결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식단 관리는 치료의 보조 수단이며, 요산강하제를 대신하지 못합니다. 약의 시작·변경·중단은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통풍은 ‘못 고치는 병’이 아닙니다. 목표 요산 수치를 향해 꾸준히 관리하면 쌓였던 결정이 녹고 발작도 줄어드는 병입니다. 겁을 주려는 글이 아니라, 순서를 바로잡자는 이야기입니다.
물을 마시면 요산이 빠르게 희석될까요
“발작이 오면 물을 벌컥벌컥 마셔서 요산을 씻어내라”는 조언도 흔한데요. 이것도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과장입니다.
살릴 부분은 있습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예방 차원에서 하루 2~3L의 수분 섭취로 요산 배설을 촉진하라고 안내합니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습관 자체는 권장됩니다. 물 섭취가 많은 통풍 환자에서 재발작이 적었다는 관찰 연구 신호도 보고된 바 있지만, 원저의 설계와 표본을 직접 확인하지 못해 수치까지 인용하지는 않겠습니다.
버려야 할 부분은 ‘빠르게’입니다.
급성 발작 중에 물을 많이 마셔서 요산이 급속히 떨어진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학회 지침이 제시하는 급성기 표준 치료는 항염 치료이고, 수분 섭취를 급성기 치료로 제시하는 지침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반대 방향의 사실이 하나 있는데요. 요산이 급격하게 변동하는 상황 자체가 발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요산강하제를 처음 시작할 때 오히려 발작이 늘어나는 현상이 알려져 있고, ACR 2020이 치료 시작 시 3~6개월 이상 항염 예방요법을 병용하라고 강력 권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니 ‘빨리 희석하기’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물은 발작의 치료법이 아니라 평소의 습관입니다.
⚠️ 만성콩팥병·심부전 등으로 수분 제한이 필요한 분에게는 하루 2~3L가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신장·심장 질환이 있다면 하루 수분 섭취량을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안주를 빼는 것과 술을 줄이는 것
“술자리가 불가피하면 안주 없이 술만 마셔라.”
이 조언은 근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공복 음주가 통풍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를 이번 자료 조사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확인된 것은 오히려 다른 쪽입니다. Neogi 2014에서 발작 위험과 뚜렷한 용량-반응 관계를 보인 것은 안주의 유무가 아니라 마신 술의 잔 수였습니다.
그러니 방향은 이렇게 바꾸는 편이 정확합니다.
안주를 빼는 게 아니라, 술을 줄이는 것입니다.
물론 안주가 아무 상관 없다는 뜻은 아닌데요. Major 2018에서 붉은 고기와 탄산음료는 요산을 유의하게 올렸습니다. 다만 효과 크기는 작았습니다. 그리고 기름진 튀김류가 요산을 직접 올린다는 근거는 이번에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확인된 경로는 붉은 고기·내장·해산물의 퓨린, 그리고 비만과 대사증후군을 거치는 간접 경로입니다. 고칼로리 안주는 이 간접 경로로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보는 편이 정직합니다.
술만 조심하면 될까요 — 액상과당이라는 사각지대
여기는 통념의 빈틈입니다.
Choi와 Curhan이 BMJ(2008)에 보고한 연구는 남성 46,393명을 12년간 추적해 통풍 발생 755건을 분석했습니다.
| 가당 탄산음료 섭취 | 상대위험도 (95% CI) |
|---|---|
| 월 1회 미만 (기준) | 1.00 |
| 주 5~6회 | 1.29 (1.00–1.68) |
| 하루 1회 | 1.45 (1.02–2.08) |
| 하루 2회 이상 | 1.85 (1.08–3.16) |
과당 섭취량이 가장 많은 5분위 집단의 상대위험도는 2.02(1.49–2.75)였습니다. 앞서 본 맥주의 1.49보다 큰 숫자입니다.
반면 다이어트(무설탕) 탄산음료는 통풍 위험과 무관했습니다. 즉 탄산이 문제가 아니라 과당이 문제였던 것입니다. 과일주스와 과당이 많은 과일도 위험을 높였습니다.
술자리 다음 날 해장으로 집어 드는 가당 음료가, 정작 조심해야 할 것일 수 있습니다. ACR 2020도 액상과당 제한을 조건부 권고에 포함했습니다.

발작이 왔을 때 —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통풍 발작은 엄지발가락 첫 마디 관절에 가장 흔하고, 발목과 무릎에도 옵니다. 밤에 심해지고, “지나가는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표현될 만큼의 통증에 발열·오한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대부분 3~10일 안에 저절로 가라앉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이 병의 가장 위험한 함정인데요.
통증이 사라져도 요산 결정은 관절에 남아 계속 쌓입니다.
해야 할 것
- 진료를 받습니다. 확진은 관절액에서 바늘 모양의 요산 결정을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보조적으로 X-ray나 이중에너지 CT를 씁니다. 첫 발작이라면 특히 진단을 확실히 해두는 것이 이후 치료를 좌우합니다.
- 급성기 표준은 항염 치료입니다. 콜히친, NSAIDs,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중에서 선택합니다.
- 관절을 쉬게 합니다. 급성기에는 안정과 소염 치료를 병행합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
- 요산강하제를 스스로 시작하거나 끊지 않습니다. 이미 복용 중이라면 발작이 와도 계속 복용하는 것이 ACR 2020의 권고입니다. 아직 복용 전이었다면 시작 시점은 의사가 판단합니다.
- 통증이 사라졌다고 약을 끊지 않습니다. 통증이 호전되어도 약을 중단하면 재발 위험이 높다는 것이 국내 대학병원의 공통된 안내입니다.
- 혈압약·이뇨제·아스피린을 임의로 끊지 않습니다. 티아지드계 이뇨제나 저용량 아스피린이 요산을 다소 올릴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임의 중단은 심뇌혈관 사고 위험을 높입니다. 혈압약은 계속 쓰면서 요산은 다른 약으로 조절하는 방법이 있으니,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조정해야 합니다.
이 글에 약의 용량이나 복용법을 적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그건 의사와 약사의 영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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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럴 때는 통풍이라고 자가 판단하지 마세요
여기는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통풍 발작과 화농성(감염성) 관절염은 겉으로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둘 다 심한 염증, 발열, 부종, 발적, 통증, 운동범위 감소를 일으킵니다.
그리고 요산 결정이 확인되더라도 감염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두 가지가 같은 관절에 동시에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단에는 관절천자와 활액 검사(그람염색·배양·세포수·결정 검사)가 필요하고, 그람염색의 민감도는 29~50%에 그쳐 배양이 표준입니다.
화농성 관절염은 정형외과적 응급입니다. 며칠 안에 연골이 파괴될 수 있고, 보고된 사망률은 7~15%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고열이나 오한이 동반되거나, 통증이 평소 발작보다 훨씬 심하거나, 관절 부위가 벌겋게 번지고 전신 상태가 나빠진다면 — 통풍 발작이라고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즉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통풍 발작 자체도 발열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열이 나면 무조건 감염”이 아니라, “열이 나면 스스로 판단하지 않는다”가 정확한 문장입니다.
그래서 무엇부터 하면 될까요 — 근거가 강한 순서
순서를 뒤집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순위 | 할 일 | 근거의 성격 |
|---|---|---|
| 1 | 연 2회 이상 발작·토푸스·영상 손상이 있으면 의사와 요산강하제 치료 상의, 목표 요산 6 mg/dL 미만 | ACR 2020 강력 권고 / EULAR 2016 |
| 2 | 발작 시 항염 치료, 기존 요산강하제는 중단하지 않음 | ACR 2020 강력 권고 |
| 3 | 열이 동반된 급성 단관절염은 감염 배제를 위해 즉시 진료 | 감별 문헌 |
| 4 | 알코올 줄이기 — 특히 맥주. 이미 통풍이면 종류 불문 | ACR 2020 조건부 |
| 5 | 가당 음료·액상과당 줄이기 | ACR 2020 조건부 |
| 6 | 과체중이면 체중 감량 | ACR 2020 조건부 |
| 7 | 퓨린 많은 식품(내장육·등푸른 생선) 줄이기 | ACR 2020 조건부 |
| 8 | 충분한 수분 (하루 2~3L, 신장·심장 질환자는 주치의 상의) | 국내 대학병원 안내 |
1~3번(치료)이 4~8번(식이)보다 근거가 압도적으로 강합니다. 식단을 신경 쓰는 것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식단에 매달리느라 1~3번을 미루는 것이 위험하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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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하나만 덧붙이겠습니다
이 글을 정리하면서 가장 오래 붙들고 있던 문장은 이것이었습니다.
“맥주에 퓨린이 많아서 통풍이 온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원인의 지분을 잘못 나눈 문장이었습니다. 국내 실측에서 퓨린이 검출되지 않은 소주로도 발작이 오고, 식이가 설명하는 요산 변이는 0.3%에 못 미치는데 유전은 23.9%였으니까요.
그래서 이 주제의 결론은 조금 싱겁습니다. 무슨 술을 고를지 고민하기보다 술의 양을 줄이는 것, 그리고 발작이 반복된다면 식단이 아니라 진료실 문부터 두드리는 것입니다.
발작이 3~10일이면 가라앉는다는 사실은 위로가 아니라 경고에 가깝습니다. 통증이 멈춘 자리에도 결정은 조용히 계속 쌓이고 있으니까요.
⚠️ 의료 정보 고지
– 이 글은 정보 제공용이며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받으세요.
– 고열·오한이 동반되거나 통증이 평소보다 훨씬 심하면 감염성 관절염일 수 있어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관절이 붉게 붓고 열감이 있거나, 관절통이 계속 악화된다면 자가 판단하지 마세요.
– 복용 중인 약(혈압약·이뇨제·아스피린 등)은 절대 임의로 끊지 말고 주치의와 상의하세요.
– 신장·심장 질환이 있다면 하루 수분 섭취량을 주치의와 상의하세요.
참고자료: 2020 ACR 통풍 관리 지침(Arthritis Care & Research), 2016 EULAR 통풍 관리 권고, Choi HK 등 Lancet 2004, Neogi T 등 Am J Med 2014, Major TJ 등 BMJ 2018, Choi HK·Curhan G BMJ 2008, 전재범 등 「한국에서 흔한 주류의 퓨린 농도」 대한류마티스학회지 2010, 서울대학교병원·서울아산병원·분당서울대학교병원 질환정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인용 보도(2024), 의학신문 건국대학교병원 김해림 교수 인터뷰(2026).
